평점 8.7점 돌파한 그 실화 영화, 보고 나서 일주일간 여운 남았다..

 

 

2011년 프랑스에서 개봉한 「언터처블(Intouchables)」은 단순한 휴먼 드라마를 넘어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묻는 걸작입니다. 에릭 톨레다노와 올리비에 나카시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계급과 인종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우정을 그려냅니다. 목 아래 전신마비 장애를 가진 백만장자 필립과 가난한 흑인 청년 드리스의 만남은 예상치 못한 기적을 만들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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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클뤼제와 오마르 시, 완벽한 케미스트리의 탄생

이 영화의 핵심은 두 주인공의 연기에 있습니다. 프랑수아 클뤼제가 연기한 필립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귀족 출신 백만장자예요. 클뤼제는 목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캐릭터를 오직 표정과 목소리만으로 표현해 내는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그의 눈빛 하나, 미묘한 표정 변화 하나만으로도 필립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죠.

오마르 시가 연기한 드리스는 파리 교외 빈민가 출신의 청년입니다. 생계를 위해 간병인 면접을 보러 왔지만, 처음부터 일할 생각은 없었어요. 오히려 면접에서 떨어져 실업급여를 받으려는 속셈이었죠. 하지만 시는 이런 뻔뻔하면서도 솔직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드리스라는 인물에게 진심으로 애착을 갖게 만들어요.

두 배우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처음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이들이 점차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그려져요. 특히 드리스가 필립에게 장애에 대한 동정심을 보이지 않고 평범한 사람처럼 대하는 장면들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불쌍하다"는 시선 대신 "똑같은 인간"으로 바라보는 드리스의 태도가 필립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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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과 편견을 뛰어넘는 진정한 소통

언터처블이 다루는 주제는 단순히 장애와 비장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계급, 인종,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인간적 소통에 대한 이야기예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지적인 필립과 힙합 문화에 익숙한 드리스는 겉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죠.

하지만 영화는 이런 차이들이 오히려 서로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계기가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생동감 넘치는 대중문화를 소개하고, 필립은 드리스에게 고급 예술의 세계를 열어줘요. 오페라를 처음 듣는 드리스의 반응,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에 감동받는 장면은 문화적 소통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드리스가 필립을 대하는 방식이에요. 다른 간병인들이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과 달리, 드리스는 필립에게 농담도 던지고 때로는 무례할 정도로 솔직하게 말합니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필립에게는 해방감을 가져다줘요. 장애인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필립이 다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거죠.

영화는 또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줍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드리스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 필립의 지인들이 보이는 미묘한 반응들을 통해 여전히 존재하는 계급의식과 인종 차별을 은근히 드러내죠. 하지만 이를 무겁게 다루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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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가 주는 감동과 삶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언터처블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것이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실제 인물인 필립 포조 디 보르고와 압델 셀루의 우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가 주는 감동은 더욱 깊어집니다.

영화는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필립을 불쌍한 존재로 그리지 않고, 여전히 유머 감각을 잃지 않은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내죠. 드리스 역시 단순한 선량한 청년이 아니라 때로는 이기적이고 문제가 있는 현실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런 균형감 있는 캐릭터 설정이 영화를 더욱 진정성 있게 만들어요.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몸은 자유롭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어디든 날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이 장면에서 필립이 보여주는 해방감과 기쁨은 관객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또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드리스가 자신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떠나는 결정, 그리고 필립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국면들을 보여주죠. 우정이 때로는 서로를 놓아주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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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감동의 절묘한 균형,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가치

언터처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유머와 감동의 절묘한 균형입니다. 자칫 무겁고 신파적이 될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연출력이 돋보여요. 드리스의 엉뚱한 행동들, 필립과의 티격태격하는 대화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유머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아요. 웃음 속에 담긴 따뜻한 인간애와 서로에 대한 배려가 진정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드리스가 필립의 귀를 마사지해 주는 장면, 함께 음악을 듣는 장면들은 말없이도 두 사람의 깊어진 우정을 보여주죠.

2011년 개봉한 이 영화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물리적 접촉이 제한된 시기에, 언터처블이 보여주는 진정한 소통과 배려의 가치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분열 상황에서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의미가 깊어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진정으로 소통할 때 얼마나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거든요. 이는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삶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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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을 보고 나면 우리는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진정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때로는 서로를 위해 놓아줄 줄 아는 용기까지. 이 영화는 우리에게 삶의 소중한 교훈들을 선사하는 진정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프랑스 영화답게 세련된 연출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겸비한 언터처블. 웃음과 눈물, 그리고 따뜻한 감동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당신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남을 1%의 기적을 선사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