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 작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잇는 스핀오프 드라마로, 신입 레지던트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이봉련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참여한 본 드라마는 단순한 의학 드라마를 넘어 ‘성장 서사’와 ‘사람 간의 우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시청자들과 깊이 있는 공감을 나누었습니다.
‘언슬전’의 줄거리: 서툴지만 진심인 전공의들의 시작
‘언슬전’은 율제병원 산부인과에 입성한 신입 레지던트 1년 차 다섯 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완벽주의자 오이영(고윤정)
-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표남경(신시아)
- 분위기 메이커이자 장난기 많은 엄재일(강유석)
- 냉정한 듯 따뜻한 김사비(한예지)
- 조용하고 관찰력 있는 구도원(정준원)
이들은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함께 부딪히고 배우며 성장해 나갑니다. 진료와 수술이라는 실전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환자와의 만남 속에서 의료인의 책임감을 체감해 갑니다.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동료로, 친구로 거듭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시청률 부진 끊고 최고 시청률 8.1% 기록
‘언슬전’은 방송 전부터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대작의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비교가 따랐고,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방영 지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방송이 시작된 이후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최종회에서는 8.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는 tvN 토일드라마 시간대가 그간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 등으로 인해 1%대의 부진을 겪고 있던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시청자 및 커뮤니티 반응: “내가 키운 애들 같다”
드라마 방영 중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 “이렇게 현실적인 전공의 서사는 처음 본다.”
-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어느새 빠져들었다.”
- “오이영과 구도원의 관계가 정말 인상 깊다.”
- “시즌2 꼭 나와야 한다.”
특히 고윤정과 정준원의 러브라인은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얻었고, 네 명의 전공의 캐릭터들도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호응을 얻었습니다. 조연으로 활약한 교수진과 간호사, 환자 및 보호자 캐릭터들 역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제작진의 뒷이야기: 디테일이 만든 현실감
‘언슬전’은 이민수 PD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그는 종영 인터뷰에서 “1년 차 전공의들처럼 나 또한 실수도 많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동기들의 우정'을 가장 큰 연출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일하는 직장에서 마음 통하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처음엔 서먹하던 전공의들이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병원의 생활감을 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디테일이 반영되었습니다.
- 병실에는 실제 환자들이 사용하는 수건, 반찬통, 쓰레기통 등의 소품 배치
- 의국에는 택배 박스, 귤껍질, 교수 연구실에는 환자들의 감사 편지 부착
- 계절 변화에 따라 장면별 배경과 분위기 연출
- 수술 장면에는 의료 자문 교수가 항상 동행해 사실성을 확보
이민수 PD는 “자문 선생님의 눈에 어색하게 보이면 무조건 NG였다”며 촬영 현장에서의 높은 기준을 밝혔습니다. 배우 간 호흡도 실제 관계가 회를 거듭할수록 좋아져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즌2는 언제쯤? 아직은 여운으로 남긴 가능성
이민수 PD는 시즌2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으나, “오이영이 병원을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몇 년 후 오이영, 표남경, 김사비, 엄재일, 구도원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합니다. 커뮤니티 상에서도 시즌2를 향한 바람은 매우 크며, 많은 팬들이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맺으며: 우리는 그들의 내일을 기다립니다
‘언슬전’은 단순한 병원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여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달했습니다. 슬기롭지 못했기에 더욱 애틋했고, 서툴렀기에 더욱 진심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율제병원을 떠난 이들이 어디에 있든, 우리는 그들의 내일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더욱 슬기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